2월에는 뭐니 뭐니 해도 밸런타인데이가 있는 사랑의 달입니다. 밸런타인데이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상업적인 마케팅의 일환이든, 그렇지 않든 연인과 사랑의 마음을 나누는 재미있는 기념일임은 분명합니다. 꼭 연인 사이가 아니더라도 밸런타인데이는 어쩐지 몽글몽글한 마음이 들게끔 하는데요. 밸런타인데이에 함께 하면 좋을 영화 <두 사람>도 2월 12일 개봉을 앞두고 여러분을 극장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한 자기 파괴의 길목에서 나누는 사랑의 이야기, <봄밤>이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섹션에 선정되었다는 기쁜 소식도 전해드립니다. 밸런타인데이이니만큼 여러 종류의 초콜릿과 함께하면 좋을 시네마 달 작품들을 찾아보았는데요. 초콜릿 취향으로 찾아보는 시네마 달 작품! 한번 탐색해 보세요.
POINT 1 무지갯빛 블루스 <두 사람> 2월 12일 극장 대개봉🌷
📍<두 사람> | 반박지은 감독 | 절찬상영중
"가장 낯선 곳에서, 가장 깊은 사랑으로"
낯선 나라 독일에서 반평생을 함께 해온 ‘두 사람’의 사랑으로 경계 너머 서로에게 나아가는 로맨틱 다큐멘터리 영화 <두 사람>이 2월 12월 관객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파독 간호사로 독일에 이주한 뒤 지역 사회와 소수자를 위해 목소리 내는 일에 앞장선 이수현 님과 간호 학교를 졸업하고 신학 연구에 뛰어들며 이주민의 마지막 길을 동행하는 호스피스 리더 김인선 님이 30여 년간 동고동락해 온 애틋하고 단단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외국인 노동자 권리를 외쳤던 파독 한인 간호사 1세대로서, 그리고 동성혼 법제화가 허용되지 못했던 시대의 퀴어이자 디아스포라로서 머나먼 타국에서 서로에게 쉴 곳이 되어주고, 곁에서 여생을 함께하기로 한 두 사람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낭만적인 로맨틱 다큐멘터리 <두 사람>은 전국 극장에서 곧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종종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곤 합니다. 4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서로를 지키며 살아온 두 사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함께 나이 들어가는 한 커플의 아름다운 삶을 담은 영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반박지은 감독님과 함께 나누어보려 합니다. 💝
달편지 구독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리며, 영화 <두 사람>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영화 <두 사람>의 감독 반박지은입니다. 2016년부터 베를린에 살고 있고 지금은 영화 개봉을 위해 한국에 들어와 있습니다. <두 사람>은 현재 베를린에 사는 70대 커플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수현과 인선은 30대에 만나 함께 나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보면 두 분의 사랑스러움과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을 거예요. 2022년도에 첫 선보였던 영화가 3년 만에 개봉하게 되어 매우 기쁜 마음입니다. 개봉을 위해 영화를 편집한 부분이 있으니, 영화제에서 영화를 봤었더라도 어떤 부분이 달라졌나 다시 봐도 좋을 거 같습니다.
영화를 보면 감독님이 우연히 주인공분들의 사진을 보게 되면서 영화를 시작하게 되셨다고 했는데요. 두 분의 사진에서 느꼈던 특별한 점이 무엇이었을까요? 두 분과의 만남은 어땠나요?
= 두 분의 사진은 2017년도에 있었던 전시를 통해 처음 보았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했던 전시 ‘국경을 넘어 경계를 넘어’ 전시인데요. 그 전시에 츠카사 야지마 사진 작가님이 찍은 사진과 수현, 인선 님에 대한 설명글이 걸려있었습니다. 이 전시는 60, 70년대 한국에서 독일로 건너가 간호사로 일했던 여성들의 역사가 담긴 전시인데요. 백의의 천사, 외화벌이와 경제 성장 등 단편적으로 묘사되던 파독 간호사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사진 속에는 흰머리의 나이가 든 사람 둘이 손을 잡고 있었는데요. 두 사람이 서 있는 공원 뒤편으로 보이는 검은 조형물은 ‘나치에게 박해받은 동성애자를 추모하는 추모비’였습니다.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이 한 장의 사진은 정말 많은 것들을 상상하게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저는 50대 이상의 레즈비언 커플을 만나본 적이 없었고, 두 분이 저 장소에 서 있기까지 숨겨진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을지가 궁금했습니다. 그들의 삶과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보는 순간 이 커플에게 꽂혀버린 거죠.
처음 김인선 님의 연락처를 알고 나서 이메일을 보내서 만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인선 님은 흔쾌히 만나자고 했고요. 첫 만남에서 본인들이 하는 활동들을 소개해 주며 명함, 플라이어 등을 줘서 소개해 준 모든 곳을 따라갔습니다. 이종문화 간의 호스피스 단체에 찾아가서 130시간 자원봉사자 트레이닝 수업을 들었고, 베를린한인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면서 이수현 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이수현 님을 처음 만난 날, 집에 남은 맥주가 있다며 마시러 오라고 초대해 주셔서 너무나도 기쁜 마음으로 두 분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두 분을 몇 번 만나고 나서 찍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이수현 님이 커밍아웃한 상태는 아니어서 인선 님에게 먼저 출연 의사를 물어봤습니다. 고민해 보고 알려달라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렸고 얼마 후 오케이를 하셨습니다. 인선 님은 자기는 괜찮은데 수현이는 어떤지 모르겠다고 하셨었고요. 두 분을 만나서 처음에는 옛날 일들을 주로 많이 들었던 거 같은데 이야기가 정말 흥미롭고 뭐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두 분의 삶을 보면서 정말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4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서로를 의지하며 꿋꿋이 살아오신 모습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는데요. 이렇게 흔들림 없이 서로를 지키며 살아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 두 주인공은 눈 감았다 뜨니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 쏜살같이 흘렀다고 말씀하시는데요.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지지하고 존중하기 때문에 가능한 거 같습니다.
두 분은 한국에서의 개봉 소식에 어떤 반응이었을지 궁금합니다. 두 분은 현재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 한국에 있는 분들이 위로도 받고, 위안을 받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감독인 저에게는 이걸 계기 삼아 앞으로 발전해 나가면 좋겠다고 사람들이 영화를 많이 보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수현과 인선 님은 본인들이 나이가 있기 때문에 건강이 완전히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건강을 위해 하루에 한 번 산책을 꼭 나가려고 하십니다. 그리고 병원도 열심히 다니고 계십니다.
개봉과 함께 새해를 맞이해 생각하고 계신 다짐 등이 있으실까요?
= 100일 동안 매일 턱걸이와 팔굽혀펴기를 하려고 하는데 요즘엔 빼먹는 날도 있습니다. 그래도 3월까지 매일 하면 100일을 채울 수 있을 거 같아요.
감독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두 사람>이 전하는 진심 어린 사랑과 용기의 메시지를 느끼실 수 있었기를 바랍니다. 서로를 향한 믿음으로 40년을 함께해온 두 사람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2월 12일 개봉하는 <두 사람>을 통해 여러분도 이들의 따뜻한 사랑을 함께 느끼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POINT 2<봄밤>, 베를린국제영화제 상륙!🖤
봄밤 | 강미자 감독 | 67분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오는 2월 13일 개최될 예정입니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올해로 75회를 맞이하게 되었는데요. 이런 뜻깊은 영화제에 시네마 달은 <봄밤>으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봄밤>은 작년 부산국제영화제부터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던 작품인데요. 관객분들의 응원에 힘입어 포럼 부문에 초청되었답니다😊
알코올 중독자 영경과 류머티즘 환자인 수환은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버림받고, 모든 것을 잃은 상태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둘은 서로의 결점을 말리고 설득하고 교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단지 서로의 몰락을 지켜봐 주고 함께 앓을 뿐이죠. 상처를 입은 채 살아가는 두 사람의 사랑을 그린 <봄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매년 2월 14일은 연인들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밸런타인데이이죠. 여러분은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하고 계신가요? 혹여나 곁에 연인이 없다고 해도 우리는 외롭지 않습니다. 우리 곁에는 늘 영화가 함께 하니까요. ✌️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 세상 단 하나뿐인 당신과 어울리는, 밸런타인데이에 보면 좋을 영화 네 편! 먼저, 여러분이 좋아하는 초콜릿을 골라보세요. 선택한 초콜릿을 따라가다 보면 여러분이 고른 초콜릿과 찰떡궁합인 영화가 나올 거예요. 올해 밸런타인데이는 달달한 초콜릿 한입, 개성 넘치는 영화 한 편과 함께 보내시면 어떨까요?🍫♥️
여러분의 최애 초콜릿을 골라보세요!
🌙 이번 호 달 퀴즈
1/ 노년의 레즈비언 커플 이수현님과 김인선님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두 사람>의 개봉일은 ㅇ월 ㅇㅇ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