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INT 1 휴식이 필요한 당신에게! 풍경과 응시의 영화🧘♀️
POINT 2 영화로운 배급사 생활: 달식구들의 2024년 중간정산📝
POINT 3 쉬면서 풀었는데🧻 채워지는 영화 지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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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피서지, 무더위 달쉼터”
휴가철은 한 해의 절반이 지난 시점에 주는 선물 같은 시기입니다. 어느 정도 휴식이 필요한 때죠. 하루하루 빠르게 지나치다 보면 놓치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그렇게 사소히 지나친 시간을 들춰내고, 공간과 인물을 바라보고, 영화가 담아낸 시간 또한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바로 시네마 달의 영화 세 편 <시인들의 창>, <소년, 달리다>, <개의 역사>의 이야기인데요. 영화가 이끄는 먼 길을 떠나보세요. 따라가다 보면 어디로 도착할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낯선 풍경이 켜켜이 쌓여 어느새 우리 앞에 다가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쉼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달편지 편집자들도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는데요. (쉴 새 없이 키보드를 두드리며...) 그간 저희 또한 지난 나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상반기를 회고하며 준비한 배급사 직원들의 영화로운 데이 오프, 궁금하다면 아래에서 확인해 보세요 ;) 더불어 야심 차게 준비한 즐거운 선물도 꼭 열어보고 가시기를 바랍니다. 다가올 긴긴 장마와 함께 영화로운 십자말풀이 속으로 풍덩 빠져보시기를! 그럼, 본격 여름휴가 맞이 얼음 동동 달편지를 띄우겠습니다. 🧊
POINT 1 휴식이 필요한 당신에게! 풍경과 응시의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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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의 창>
김전한 감독 | 다큐멘터리 | 70분 |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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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의 몸짓을 통해 관객들이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_김전한 감독
김전한 감독의 시 다큐멘터리 <시인들의 창>은 문학인들이 한철 머무르다 떠나는 ‘예버덩문학의집’의 일상을 담은 잔잔한 작품입니다. 시인들과 작가들은 이 공간에서 밥을 해 먹고, 산책하고, 글을 쓰다가, 낮잠을 자기도 하고, 춤을 추기도, 개울에 들어가기도, 바람에 흔들리는 꽃을 바라보며 같이 몸을 기울여 보기도 합니다. 시를 쓰러 온 사람들인데 희한하게도 글을 쓰는 시간보다 딴짓하는 시간이 많아 보인다고요? 괜찮습니다. 그저 창밖으로 지나가는 계절들을 바라보기만 해도 그 또한 시작의 과정일 테니까요. 영화는 이렇게 여백의 색깔을 긍정합니다. 흥미진진한 스토리도, 특이한 캐릭터도 등장하지 않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왜인지 가슴이 일렁인다는 기분을 느끼는 건 그 여백 때문이겠죠.
매일 바쁘고 피곤하다면, 지쳤다는 생각이 든다면, 마음에 한 톨의 여유도 없는 기분이라면? 이번 주말엔 <시인들의 창> 어떨까요? 누워서 봐도 좋습니다. 중간에 다른 생각을 해도 좋아요. 꼭 건설적인 활동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창문을 열어놓고 바깥 풍경을 감상하듯이 영화를 보며 쉬어보세요. 영화를 보고 나서 시원한 음료 한 잔과 함께 ‘창문 멍’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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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달리다>
강석필 감독 | 다큐멘터리 | 104분 |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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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 소년에서 23살 청년으로 되기까지의 시간들”
17살 축구선수를 꿈꾸던 ‘민수’와 밴드 음악에 열중하던 ‘상호’는 택견 사부님, 함께 택견 수업을 들었던 동생들과 유럽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납니다. 우리가 경험해 보았던 그 나이대가 으레 그러하듯, 어린 동생을 돌보고 사부님의 지도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데에 불만이 생긴 17살 소년들은 여행 중 돌연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 선언해 버리는데요. 서로에게 섭섭한 마음만 남기고 돌아온 여행. 그 후 브라질로 축구 유학을 떠났던 민수가 돌아오고, 기타에 열중했던 상호는 수능을 치르며 또 다른 성장의 길목에서 진로를 고민합니다.
택견 사부님과 다시 만난 소년들. 이제는 사부님과 소주잔을 기울일 수도 있는 청년이 되어 과거의 소회를 풀어냅니다. 시간이 흐르자 섭섭했던 과거도 추억이 됩니다. 마을 공동체의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방황하며 자라난 소년들은 이제, 또 다른 소년들이 건강하게 방황하도록 안전한 마을 울타리를 이어 줄 청년이 될 테지요. 방황하는 시간은 낭비하는 시간이 아니라는 것. 안전하고 건강하게 방황하며 시간을 보낸 성미산 소년들을 보며 여러분의 방황 또한 건강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늘이 흔들리는 한, 그 나침반은 틀리는 일이 없다”라는 아라비아의 경구를 인용하며 유예된 방황의 시간들을 묵묵히 바라보는 영화 <소년, 달리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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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역사>
김보람 감독 | 다큐멘터리 | 83분 |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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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되어 사라져간 세상의 모든 삶에게 보내는 송사”
김보람 감독의 첫 장편 영화인 <개의 역사>는 도시의 삶에 대해 독특한 접근을 시도한 작품입니다. 감독은 <개의 역사>라는 제목에 걸맞게,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름 없는 개 ‘백구’의 역사를 알아보는 것으로부터 출발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백구를 구심점 삼아 주변 사람의 삶에 접근하게 되죠. 저마다 백구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하며, 마찬가지로 도시에서 지워지고 사라져가는 존재인 자신과 연관 짓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감독 역시 그들을 탐구하다 도시 속에서 끊임없이 부유하고 있는 자기 내면을 바라보게 됩니다.
결국 영화는 백구의 역사를 알아내는 것에는 실패하지만, 별것 아닌 것 같아 보이는 이름 모를 개 한 마리로 ‘세상’을 바라보기에 이릅니다. 그러면서 도시에서 쉽게 잊혀가는 보통의 존재들을 어루만져 주죠. 바쁜 일상에 지쳐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자기 내면을 잘 돌보고 있는지 조용히 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개의 역사>를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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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2 영화로운 배급사 생활: 달식구들의 2024년 중간정산📝
어느덧 한 해의 반이 지나가는 길목에 서 있게 되었네요. 여러분들의 지난 반년은 어떠셨나요? 어쩌면 아쉽고 안타까운 일들도 많겠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기쁘고 반짝이는 순간들도 있으셨을 거예요. 이번 달편지에서는 상반기 결산으로 달식구들의 영화로운 순간을 포착해 보았습니다! 생활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혹은 그 외의 곳에서 여러분들도 영화로운 시간을 보내셨길 바라면서 달식구들의 상반기 결산도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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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3 쉬면서 풀었는데🧻 채워지는 영화 지식🖋️
어린 시절, 꼬깃꼬깃한 용돈으로 잡지를 사고 나서 가장 먼저 펼쳐본 페이지는 퀴즈 코너였죠. 빽빽한 글자만 가득했던 잡지 속에서 퀴즈 코너는 마치 오아시스와도 같은 존재였다고 할까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달편지 구독자분들이 쉬어갈 수 있는 심심풀이 십자말풀이! 평소 영화에 관심을 두는 분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빈칸을 완성하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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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열쇠🔑
1. 한국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비겁한 변명입니다’라는 명대사로 유명하죠.
3.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ㅇㅇ ㅇㅇㅇ의 행방불명>.
5. 한국 상업영화 최초로 비정규직 노동문제를 다룬 영화 <카트>의 연출자.
세로 열쇠🔑
2. 2021년을 끝으로 잠정 중단된 ㅇㅇㅇ 단편영화제. 신인 감독의 등용문으로 불렸던 영화제였습니다.
4. 하마구치 류스케에게 칸영화제 각본상을 안겨준 작품 <드라이브 마이 카>의 주요 촬영지. 핵폭탄의 참상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평화기념공원이 있는 곳이기도 하죠.
5.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영화의 도시. 매년 10월경, 국내외의 영화인들이 영화제 참여를 위해 이곳을 방문하죠.
6. 2023년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명대사 ‘ㅇㅇ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의 ㅇㅇ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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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호 달 퀴즈
1/ 문학인들이 한 계절 머물다 가는 ‘예버덩문학의집’의 일상을 담은 김전한 감독의 다큐멘터리는 <ㅇㅇ들의 창>이다.
2/ 김보람 감독의 다큐멘터리 <개의 역사>에서 동네 사람들은 이름 없는 개를 ‘ㅇㅇ’라 불렀다.
3/ 일제강점기, 오사카의 방적 공장에서 일하며 재일코리안 1세대로 자신들의 삶을 꿋꿋이 일궈 나간 강인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조선인 여공의 노래>의 개봉일은 8월 ㅇ일이다.
🌙 지난 호 달 퀴즈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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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여공의 노래> | 2024. 08. 07 개봉 | 이원식 감독
1910년대, 일제의 강제 침략으로 조선의 경제는 무너졌고, 10대의 조선 소녀들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본으로 돈을 벌러 떠났습니다. 자의 반 타의 반 일본 오사카에 도착한 그들 중엔 11세 소녀들도 있었는데요. 전세계의 면산업을 주름잡던 일본 오사카의 방적공장에서 일하게 된 조선의 여공들은 일본인 여공들에 비해 열악한 대우와 환경, 그리고 차별과 폭력, 성적 착취에 노출되었습니다.
먹을 게 없었던 그들은 당시 일본인들이 쓰레기로 버린 육류의 내장을 주워 먹으며 살아남았는데, 일본인들은 그런 그들을 조선의 돼지들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들은 여공의 노래를 부르며 고통과 슬픔을 삼켰고, 스스로 야학을 열어 한글을 공부하여 정체성을 지켰죠. 일본 여공들조차도 두려워 망설였던 파업을 독자적으로 주도한 것입니다. 그들이 노래했던 ‘조선인 여공의 노래’, 가사는 기록으로 남아 있지만 그 멜로디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조선인 여공 22명의 중언과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우리 시대의 이방인들과 이민자들을 돌아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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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편지 만든 사람들
☂️으는 우산 안에서 함께 할 너와 나
🌈혜니 끝내 사랑이 이긴다
🌝진 갑자기 파리지앵이 된 축구팬
🍑리나 하루하루 잘 보내기
🏖️소네 여름이 왔어요
🌸 엠제 세상 만물을 사랑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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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달편지는 여기까지!
오늘의 달편지는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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